S736- 비 오는 날의 담채화(낭송 유재원님)
낭송시 2012/01/28 08:35 |비 오는 날의 담채화 -詩 소은 김설하
버드나무 삼단 같은 머리칼을
빗어 내린 봄비가
조그맣고 하얀 귀를 연
미선나무 종아리에도 흘러내린다
젖은 들녘에 뭉클 올라와 있을
꽃다지며 여린 쑥 날 오라 손짓하고
바랜 추억 보글보글 끓어 올라
기어이 문을 박차고
신발코가 사선을 그었다
무수히 떨어져서 가라앉은 자리
실개천 생겨나 강물이 길을 내며
자욱한 안개 풀어져 함께 떠가고
뒤꿈치가 젖고 치맛자락이 휘휘 감긴다
어디쯤 왔는지 묘연해진 길에서
골수까지 차오른 비의 답장
이 부딪는 소리 점점 커져만 가도
부드럽게 깍지낀 손에 스미는 따스함
뜨거워진 눈시울 이슬이 올라
목 빼고 기다린 봄비가 종일토록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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